14년 만의 5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건 올시즌 프로야구가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11일 프로야구가 열린 4개 구장은 모두 만원 사례를 이뤘다. 총 관중은 6만7,000명. 전 구장 매진은 지난 2005년 식목일이었던 4월5일 이후 통산 두번째다.
상승세의 두산과 최고 인기팀 롯데가 맞붙어 일찌감치 ‘대박’이 예고됐던 잠실구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만500석의 관중이 꽉 찼다. 두산의 홈경기 2경기 연속 매진은 지난 97년 5월4ㆍ5일 열린 OB(현 두산)-해태(현 KIA)전 이후 11년 만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조차 경기 전 “어제 덕아웃에서 보고 있으니 응원 열기가 상상 이상이더라”며 감탄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잠실구장 각 매표소에는 100m가 넘는 줄이 이어진 끝에 오후 4시10분쯤 올들어 3번째 매진사례(3만500석)를 이뤘다. 또 이틀 연속 페넌트레이스 사상 한 경기 최고 입장권 매출액이 경신되는 이례적인 기록도 나왔다.
10일 경기 입장권 매출액은 2억3,994만8,000원, 11일 경기는 2억4,015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기록은 1억8,151만4,700원으로, 지난 1일 부산 롯데-LG전에서 나왔다. ‘롯데 효과’에 힘입어 3연전 동안 무려 8만7,975명의 관중 특수를 누린 두산의 김승영 단장은 “매일 롯데랑만 붙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전(한화-LG)과 목동(우리-KIA)이 이틀 연속 매진이 된 것도 놀라운 현상. 전통적으로 흥행과는 거리가 먼 대전구장은 이틀 내내 1만500석이 빈틈없이 채워졌다.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의 홈구장 목동은 KIA와의 주말 3연전 전까지 평균 4,721명만 입장했던 ‘야구 불모지’와 다름없는 구장. 그것도 최하위였던 KIA와의 맞대결에서 연일 관중석이 꽉 채워진 것은 롯데에 이어 전국구 인기구단인 KIA의 파워로 풀이된다.
특히 강서ㆍ양천구 일대에 전라도 연고 출신의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적인 특성상 ‘KIA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SK가 만난 대구구장도 이날 올시즌 네 번째 만원(1만2,000석)을 이뤘다. 이날까지 올시즌 총 누적관중은 155만588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 늘어난 수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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