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中 마취제 쓴 시술자 적발
여성들이 눈이나 입술 라인에 그리는 ‘반영구 화장 시술’(눈썹 문신) 중 상당수가 의사 면허 없는 무자격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산 가짜 마취제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취제는 각막 손상을 유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중국산 가짜 마취제와 의료기기를 밀반입해 불법 유통한 혐의(보건범죄단속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박모(44ㆍ여)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로부터 마취제를 구입해 불법 시술한 미용실ㆍ피부관리실 원장 77명, 무면허 시술자를 고용한 성형외과 의사 8명 등 8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산 가짜 마취제와 전동침을 밀반입해 성형외과, 미용실, 피부관리실에 유통해 13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특히 일부 판매책들은 반영구 화장시술 학원을 직접 차린 뒤 수강생들에게 중국산 마취제와 전동침 세트를 개당 300만원에 판매하고, 3만원대인 전동침을 40∼65만원에 팔아 폭리를 취했다.
77명의 무자격 시술자들은 병원에서 할 경우 30만원대인 반영구 화장 시술을 8만~10만원에 해주는 방법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았다. 일부 의사들은 자신이 고용한 무자격 시술자로부터 시술법을 배워 눈썹 문신 시술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밀반입된 중국산 마취제 ‘넘퀵핑크’는 독성이 강하고 각막손상을 야기하는 성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