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이 생태학적 재난은 결국 인간이 진보와 발전의 이름 밑에서 이룩해온 이른바 문명, 그 중에서도 특히 서구적 산업문명에 내재한 논리의 필연적 결과로서의 사회적, 인간적, 자연적 위기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가 생명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문화의 재건은 우리 각자의 자기 쇄신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이 분명하다.” (창간호 서문)
김종철 전 영남대교수가 1991년 11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의 재건’을 기치로 창간한 격월간 <녹색평론> 이 이달 5ㆍ6호로 통권 100호를 돌파했다. 녹색평론>
이번호에는 발행ㆍ편집인 김종철씨를 비롯,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 송기호 변호사, 소설가 공선옥씨 등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주제로 한 100호 기념 좌담이 실렸다.
김종철씨는 좌담에서 영남대와 대구의 한 출판사가 출판을 맡아주기로 했다가 무산된 뒤, 장길섭 초대편집장의 도움으로 직접창간호를 만들고 몇 년간 무료배포를 한 뒤 정기구독자가 생기며 안정된 궤도에 오른 우여곡절을 회고했다.
그는 “지식인들이 사상적으로 방황할 때였고, 불완전하게나마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분위기에서 새로운 종류의 사상투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녹색평론> 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평론>
100호에는 ‘이명박 정부의 농정(農政)을 진단한다’(박진도), ‘중국은 티베트를 놓아줄 만큼 강하지 않은가’(최성각) 등의 시론과 신경림, 이문재 등 11명의 시인이 100호를 기념한 신작시가 실렸다. 녹색평론 100호 발행과 함께 그동안 게재된 글 중 중요한 것들을 뽑아 엮은 <녹색평론선집2> 와 서문집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도 나왔다. 비판적> 녹색평론선집2>
한편 통권 100호를 기념하는 시국강연회와 전국 순회 강연회도 마련된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종철 발행ㆍ편집인이 연사로 나서는 시국강연회는 30일 오후 6시30분 원불교 종로교당에서 열리며, 21일 대구에서 시작해 원주, 군포, 부산,제주, 광주로 이어지는 전국순회강연도 진행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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