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경선 주자가 20일 켄터키와 오리건주 예비경선이 끝난 뒤 경선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리하게 전개되는 민주당 경선에 긴박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8일 CNN,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두 주의 예비선거가 끝나면 경선으로 얻는 선언대의원의 절반 이상을 확보할 것 같다”며 “그 시점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경선 승자’라는 점을 당 내외에 명확히 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후보사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후보의 ‘승리선언’에 당내 중진들이 대거 호응하면 힐러리 후보가 “누구도 대의원의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선 완주를 고집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힐러리 의원은 이 가능성을 의식한 듯 대의원 투표권이 박탈된 미시건과 플로리다 주의 투표 결과를 경선에 반영할 것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두 주가 경선지역에 포함된다면 대의원 과반수가 많아져 오바마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할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31일 워싱턴에서 두 주의 대의원 투표권 인정문제를 심의할 계획이어서 양 진영의 대의원 과반수 확보 논란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세는 오바마로 기울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8일 의사당에서 당 중진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당 지도부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고, 많은 의원들에게서‘곧 지명자가 될 것(soon-to-be-nominee)’이라는 덕담을 받았다. 한 의원은 그를 자신의 사무실로 끌어“민주당은 그의 당”이라는 헤드라인이 실린 신문을 보여주었다. 오바마 후보도 당내 후원에 힘입어 본선 경쟁자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감으로 오바마에게 우호적인 성명을 낸 것을 놓고 매케인측이“하마스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원하는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공격하자“매케인 후보가 후보지명을 받기 위해 자신의 철학까지 내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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