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을 강타한 지진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원자탄 252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과 맞먹는 규모의 위력이었다고 대만 중정(中正)대 지진연구소의 천차오후이(陳朝輝) 교수가 분석했다. 천 교수는 12일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히말라야산맥과 인접한 쓰촨성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와 인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CNN도 이날 "지진의 강도 뿐 아니라 진원의 깊이, 주변 대도시의 존재 유무 등이 지진 피해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인데 이번 지진은 진원이 지표에서 10㎞ 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인구 1,000만의 청두(成都)가 진앙에서 92㎞ 밖에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소속 지질학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CNN은 또 25만5,000명의 희생자를 내 최근 400년 동안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1976년 중국 탕산(唐山) 대지진이 규모 7.5급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그보다 강한 규모 7.8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진 희생자가 처음 보고된 충칭(重慶)의 경우 비록 진앙으로부터 400㎞ 떨어져 있지만 인구가 무려 3,000만명을 넘는 대도시여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세계재해경보기구(GDAC) 웹사이트를 인용해 "도로가 차와 사람으로 매우 붐비고 고층건물 근무자가 많은 대낮에 지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진앙으로부터 수백 ㎞ 이내에 싼샤(三峽)댐 등 대형 댐 3개가 있는 것도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만에 하나 이들 댐이 타격을 입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외양상으로는 이들 댐의 손상을 발견할 수 없다는 목격담을 내보내 당장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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