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의 길이와 남해안 한려수도 조망을 자랑하며 지난달 18일 개통한 경남 통영시 케이블카가 개통 한달도 안돼 3번째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9일 낮 12시 36분께 통영시 도남동 통영 케이블카 하부정류장과 미륵산 정상(해발 461m) 부근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42분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30여개의 곤돌라에 탄 관광객 200여명이 내부에 갇힌 채 공중에 매달려 공포에 떨었다.
케이블카는 오후 1시 18분께 운행이 정상화됐으나 공사측은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운행 중단사고는 지난달 18일 개통된 이래 개통 다음날인 19일과 5월 4일에 이어 한달도 안돼 벌써 세번째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탑승객들에게 환불조치를 하고 대기하던 손님들도 모두 돌려보냈으나 탑승객 수백여명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울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는 김유천(61)씨는 “벼르고 별러 케이블카를 탔는데 한참동안 대롱대롱 공중에 매달려 있으면서 십년감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케이블카 운영을 맡고 있는 통영관광개발공사측은 미륵산 정상 정류장 부근을 지나던 케이블카의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면서 멈춰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6년여의 공사끝에 개통한 통영 케이블카는 도남동 하부정류장과 미륵산 정상의 상부정류장까지 1,975m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길이의 관광 케이블카로 8인승 곤돌라 47대로 시간당 최대 1,8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케이블카에 대해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 있는 점검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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