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ㆍ판교구→분당남ㆍ북구→?’
성남시가 올해 말 판교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당구 분구계획이 또다시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해 분당구와 판교구로 명칭 변경하려던 계획에 이어 분당남ㆍ북구로 나누려던 계획마저 반발에 부딪치자 시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12일 성남시와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에 따르면 성남시는 최근 분당구를 남ㆍ북으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 성남시의회에 상정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의 균형 발전과 분당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분당을 동서로 나눠 분당구ㆍ판교구로 하기보다, 남북으로 나눠 분당남구ㆍ분당북구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북으로 분구 될 경우 분당 남구에는 분당동, 수내 1ㆍ2ㆍ3동, 정자 1ㆍ2ㆍ3동, 금곡1ㆍ2동, 구미동 등 10개 동이 포함되며 분당 북구는 서현 1ㆍ2동, 이매 1ㆍ2동, 야탑 1ㆍ2ㆍ3동, 판교동, 운중동 등 나머지 9개 동이 포함된다.
시는 올 연말 판교지구 입주가 완료될 경우 분당 남구의 인구는 25만7,000여명, 분당북구의 인구는 26만7,000여명(판교입주자 8만8,000명 포함)으로 남ㆍ북구의 인구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시의회의 의견청취가 끝나면 경기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며 최종 분구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 이 같은 분구개정안에 대해 분당입주자대표회의는 “분당의 이름을 지키게 돼 다행스럽다”고 환영한 반면 판교 입주예정자들은 “신설구 명칭은 판교구(가칭)로, 행정구역조정은 동서 분리안이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하다 갑자기 변경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판교입주예정자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판교신도시라는 매력적인 브랜드가치를 보고 입주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판교구가 명칭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판교라는 명칭을 되찾을 때까지 행정소송과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올해 말 판교입주가 끝나면 분당구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에 대비, 지난해부터 분당구의 행정구역을 나누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신설구의 명칭을 놓고 기존 분당주민들과 판교 입주예정자들이 갈등을 빚어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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