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작전세력이 개입한 종목)는 야누스다. 잘만 편승하면 대박을 터뜨리지만 대개는 속절없이 쪽박을 찬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보통 밝은 면만 보고 열광한다. 이면의 숨은 어두운 얼굴이 더욱 강력하다는 주변의 요란한 경고 사이렌에도 불구하고 일확천금의 뒤틀린 욕망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다.
증권포탈 팍스넷(paxnet.moneta.co.kr)이 12일 회원 5,31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85.2%가 ‘작전주 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작전주를) 선호하는 편’이란 응답이 절반 정도(49.2%)였고, ‘경계하는 편’은 37.8%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4명이 위험에도 불구하고 작전주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작전주 투자는 손해를 본 사람이 더 많았다. 절반 가까이(48%)가 손실을 봤는데, 이중엔 원금의 50% 이상을 잃거나 21~50%를 잃은 개미도 각각 20.5%, 16.6%에 달했다. 8.1%는 본전만 겨우 건졌다. 개중엔 10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11.5%)는 답도 있었는데, 작전주에 대한 환상이 꺼지지 않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세력만 안다는 작전 재료는 어떻게 구했을까. 의외로 ‘차트나 공시 등을 참고해 스스로 분석했다’는 답변(32%)이 가장 높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 등 지인을 통해서’(27%)가 뒤를 이었고, 작전세력으로부터 직접 얻었다는 답은 5.9%에 불과했다.
작전주는 매수 타이밍을 정하는 것도 힘들지만 매도 시점을 알아내기가 더욱 어렵다. 단기간 폭등하던 주가가 갑자기 꼬꾸라지기 시작하면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번 폭락한 주가는 웬만해선 회복이 안 된다.
전문가들은 “대개 가격이 싼 중소형 종목에 세력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가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에 혹해 손을 댔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며 “작전주는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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