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장에 대한 교체작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숨은 공신들로서 풍부한 행정경험도 갖추고 있어, 이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부 부처에 이어 공공기관에도 대거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공공기관장 선임절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철도공사와 도로공사. 철도공사는 이철 전 사장이 1월 말 일찌감치 사표를 낸 상태라 사장 공모 절차를 거쳐 후보 추천이 마무리돼 정부 발표만 남겨놓고 있다.
공사 안팎에서는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옛 지하철공사) 사장과 박광석 현 철도공사 부사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 전 사장이 유력후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라중공업 출신인 강 전 사장은 2002년 3,000억원에 달했던 지하철공사 적자를 구조조정과 예산절감을 통해 3년 만에 800억원 수준으로 줄였고, 만성적인 파업으로 길들여진 내부조직과 문화의 쇄신에도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면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사장 공모절차를 밟고 있는 주택공사에도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던 최령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주공 사장 후보에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거명되고 있어, 후보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했으며, 초대 국토해양부 장관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토공 사장 하마평에도 서울시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건설기획국장과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을 지낸 이종상씨가 현재 후보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MB대선 캠프에서 정책특별보좌역과 클린정치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갖고 있어, 후보가 압축되기 전부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건교부 차관보 출신의 홍철씨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아직 공모일정이 잡히지 않은 수자원공사의 경우, 서울시 인맥은 아니지만 현대건설 CEO를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벌써부터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공기업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도 범 서울시 인맥인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일찌감치 부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옛 한일은행 출신으로 승승장구한 영업통이며, 최연소 임원을 거쳐 우리증권 사장까지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인물. 우리금융 회장이든, 혹은 우리은행장이든 한 자리는 맡을 것이란 소문이 금융권에서 설득력있게 돌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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