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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교육감 선거 앞두고 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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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교육감 선거 앞두고 선공?

입력
2008.05.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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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조 공격은 우발적인 것일까, 아니면 예고된 것일까. 전교조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공 교육감의 7일 발언에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특정 단체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다"며 일단 파장의 확산을 경계했지만, 교육청 주변에서는 공 교육감의 교육시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온 전교조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일시에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공 교육감의 전교조 발언은) 발표 원고에도 없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직 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주재한 시도교육감회의자리에서 특정 교원단체에 직격탄을 날린 사실을 단순한 돌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중고생들을 집회 장소로 내몬 것은 단순한 쇠고기 수입 문제를 넘어 입시정책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 교육감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전교조를 직접 비판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7월 실시될 시교육감 선거가 공 교육감의 전교조 공격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원로 교육계 인사는 "공 교육감으로서는 자신의 반대세력인 전교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첫 주민 직선인 만큼 공 교육감이 확실한 편가르기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사실 공 교육감과 전교조의 악연은 2004년 8월 공 교육감이 취임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전교조는 자립형사립고 도입, 고교선택제 실시, 일제고사 부활 등 공 교육감이 내놓은 핵심 학력신장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공 교육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교조를 비판한 적이 거의 없지만, 사석에서는 자신의 수월성 교육에 딴지를 거는 전교조에 불만을 자주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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