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의 심리도 어두워지기 마련. 하지만 뜻밖에도 반대현상이 일어났다.
실물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소비심리는 개선된 것. 주가상승의 힘이 경기부진에 대한 걱정 보다도 훨씬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100.4를 기록,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3월 99.7로 1년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0 위로 올라선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분야별로 보면 경기 기대지수는 100에 한참 못 미친 93.8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3월 99.2에서 지난달 100.1로 상승했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107.3으로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69.2%)를 압도적으로 지목했고, ‘수출ㆍ환율’(9.6%) ‘부동산 경기’(7.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영노 통계청 분석통계팀장은 “지난달 종합주가지수가 상당히 올랐고 주식과 채권 부문 자산평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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