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문제와 관련,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중단을 허용할 것을 미측에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장관과 만나 “미국이 몇 년 동안 광우병 발생 사례가 없기 때문에 완전하게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지 않느냐”며 “광우병 소가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해도 좋다고 미국이 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정현 비례대표 당선자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그렇게 하면 미국도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손해볼 일이 없고, 한국 국민들도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아니냐”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촉구는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재협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한미 쇠고기협정문을 바꿀 수 없다는 미국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6일 쇠고기 재협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부의 대응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표는 11일부터 열흘 동안 호주와 네덜란드를 잇따라 찾아 두 나라 총리를 비롯해 외교, 자원에너지, 관광, 무역 분야 장관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국회의원과 취재진 동행을 사절해 차분히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 뒤 향후 입장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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