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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잠근 미얀마… 구호 작업 빨간불/ 사이클론 희생자 10만명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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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잠근 미얀마… 구호 작업 빨간불/ 사이클론 희생자 10만명 넘을듯

입력
2008.05.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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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미얀마 군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구호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얀마 주재 미국 대리대사 샤리 빌라로사의 발표를 인용해 7일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사망자가 10만 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피해 지역 건물의 95% 가량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당국은 국영 TV를 통해 2만3,000여명이 사망하고 4만2,000여명 실종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삼각주 지역 라부타의 지방관리 틴 윈이 “이곳의 사망자가 8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하는 등 실제 피해자가 정부 발표보다 더 많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10만명 사망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 사망자, 실종자 외에도 이재민이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미얀마 정부는 체제 붕괴를 우려, 구호 단체 요원의 입국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군정은 7일 태국 방콕에서 대기중인 유엔 재난조정팀 5명 중 아시아계 4명의 입국은 허용했지만, 아시아계가 아닌 다른 1명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해외 구호 요원이나 자원봉사자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수 없으며 입국 허용 여부는 개별 협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 군정의 입장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라시드 카일코프 국장도 피해 지역에 들어갈 유엔 지원 인력의 비자 요구 절차 생략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의 활동가 상당수가 비자를 받지 못해 태국 등 인근 국가에 머무르고 있다.

USS 에섹스호 등 구호 활동을 위해 파견된 미국 해군 함정도 미얀마 군정의 승낙을 얻지 못해 태국 해역에서 대기중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정이 구호요원 및 물자의 도착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신속히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BBC는 미얀마의 들판에 널려있는 시신이 썩고 있으며 생존자들도 음식과 물 부족으로 사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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