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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 대표' 깜짝 제안… 복당·신뢰회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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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 대표' 깜짝 제안… 복당·신뢰회복 '시동'

입력
2008.05.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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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은 현 정국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여권의 향후 정국 향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100여일 만에 한 자리에 앉게 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탈당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 문제부터 시작해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두루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의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할지 문제도 논의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두 사람 간 신뢰 회복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가장 주요한 의제는 친박 인사 복당 문제다. 박 전 대표가 당장 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이 문제부터 풀려야 양자 간 다른 문제도 논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청와대 측에서 먼저 박 전 대표에게 만남을 제의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곧 복당 문제를 일정 부분 풀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뭔가 해결되는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를 맡아 달라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점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친박 복당 문제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전권을 갖고 해결 하시라'고 제안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즉 이 대통령으로선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식을 택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박 전 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다. 박 전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예단키 어렵다. 특히 박 전 대표로선 집권초기 대표를 맡는 것이 여러모로 실리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차기 대권 도전 플랜 차원에서는 시기적으로 지금 대표직을 맡는 것이 유리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외 국회의장 부의장 등 국회직과 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에 대한 양측 간 조화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뢰회복을 위해선 상호 간 인적 교류만큼 효과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만약 복당 문제 등 현안이 부드럽게 풀린다면 이 대통령으로선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된다. 향후 각종 정책 추진에서 박 전 대표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 국정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파동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이 대통령으로선 난국을 돌파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면 두 사람 간 회동에서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꼬이게 된다. 이번 만남에서도 수확이 없다면 두 사람의 갈등은 장기화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양측 간 신뢰가 완전히 깨져 박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회동의 성패에 따라 여권의 향후 정치 지형이 결정될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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