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정부가 시범 실시한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레이저프린터 부품의 신뢰성 기준을 만들고, 이 기준을 통과하는 중소기업들의 부품은 반드시 구매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상아프론테크 등 7곳.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과는 삼성전자와 부품 기업들의 ‘윈-윈’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그 동안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프린터용 벨트를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게 됐다는 점.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국산 프린터용 벨트를 적용한 신세품을 출시했다. 박현기 삼성전자 상무는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올해 4,000억원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부품ㆍ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시범 실시된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이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부가 사업 확대에 나섰다. 대기업은 좋은 부품을 국내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대ㆍ중소기업 간 공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지식경제부는 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뢰성 상생협력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지난해 20억원을 투입한 시범 사업이 성과를 냄에 따라 올해는 지원 규모를 100억원으로 늘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은 수요 대기업과 신뢰성평가센터가 공동으로 부품ㆍ소재의 신뢰성(품질 등) 평가기준을 개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사업. 기준을 충족한 중소기업제품은 대기업이 구매한다. 김동수 주력산업정책관은 이날 보고회에서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이 지난해 시범 사업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확대 시행을 통해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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