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변액보험 상품에 편입된 펀드의 수익률에 눈이 갈 것이다. 보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고객이라면, 주식이나 채권 편입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 원금이 보장되는지를 확인하는 것 정도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변액보험의 ‘숨겨진 1인치’가 있다. 상품을 고르기 전에 한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 체크포인트 1: 자산운용사는 몇 개?
보험사가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변액보험 상품을 고르는 가입자라면, 각 보험사들이 몇 개의 자산운용사에 상품을 맡기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군데에 맡기는 경우를 ‘싱글매니저’, 여러 군데에 맡기는 경우를 ‘멀티매니저’라고 한다.
싱글매니저는 그만큼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멀티매니저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 똑 같은 조건이라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 잡는 멀티매니저 방식의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상품 공시실에서 확인하면 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나의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를 여러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해마다 운용실적을 재평가해 다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고 멀티매니저 적용현황을 소개했다.
■ 체크포인트 2: 실제 수수료는 얼마?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초기 7년 동안 보험사 영업ㆍ운용에 필요한 사업비가 집중 지출되기 때문에, 실제 보험료에서 투자되는 금액이 꽤 많이 삭감된다. 때문에 변액보험의 수익을 보장 받으려면, 최소한 10년 가량의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업비 외에도 삭감되는 금액이 또 있다. 보험사가 수익증권 탑재방식으로 변액보험상품을 운용할 경우 펀드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이다. 일임운용방식(보험사가 펀드자금을 맡길 때 사전에 운용지침을 주고 운용사는 그 지침 내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의 경우 펀드운용보수만 빠져 나가지만, 수익증권탑재방식은 개인이 수익증권을 사듯이 펀드를 통해 수익증권을 사는 방식으로 펀드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A변액보험 상품의 펀드운용보수가 0.7%, B상품의 펀드운용보수가 0.4%라면, 언뜻 B상품에 가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A상품은 일임운용방식이고, B펀드는 수익증권이 100% 탑재됐다고 가정한다면 결과는 정반대다. A상품은 운용보수로 0.7%만 떼지만, B상품은 0.4%를 떼어낸 뒤 수익증권 비용으로 1.5%를 추가로 떼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 변액보험 운용현황을 확인하면,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어떤 운용방식인지 알 수 있다. 수익증권 편입비중 0이면 완전 일임운용 방식이고, 수입증권 편입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수료가 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 체크포인트 3: 누적수익률은 얼마?
C변액보험 상품이 첫해 +70%, 두번째 해에 –50%, 세번째 해에 +10%의 수익을 냈고, D상품은 첫해 +35%, 두번째 해에 –25%, 세번째 해에 +10%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 보자. 3년동안의 수익률을 더해 3으로 나눠서 단순 계산하면 C상품이 평균수익률은 +10%, D상품의 평균수익률은 +5%로 나온다.
손해를 볼 때는 많이 보더라도 고수익을 내는 C상품이 더 좋은 상품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D상품의 수익이 더 많다. 누적률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C상품이 처음 적립금이 100이었다면 이듬해에는 170이 되고, 둘째 해에는 85, 세번째 해에는 93.5가 된다. 반면 D상품은 첫해 135로 적립금이 늘었다가, 두번째 해에는 101이 되고, 세번째 해에는 106이 된다. 결국 D상품의 적립금이 훨씬 많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만 눈으로 확인하고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안정성에 기반 한 운용방식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더 높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장기투자 관점이기 때문에 리스크(위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 10~20년 후까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편입펀드가 자주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상품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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