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주도하고있는 10대들은 자신들이 단체급식으로 인해 광우병 위험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단체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쓰일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호주산은 물론 국내산 육우에도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전문 업체인 신세계푸드는 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 해도 단가 자체가 호주산이나 국내산 육우에 비해 훨씬 비싸 학교나 일반 기업에 급식에 사용될 것이라는 가정은 현실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단체급식 업체들이 학교급식에 이용하는 육류는 대부분 호주산이며 일부 사립학교의 경우 학부모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국내산 육우를 사용한다. 급식을 직영하는 학교들은 축협중앙회에서 한우나 국내산 육우를 공급받기도 한다. 학교급식은 2006년 발생한 CJ푸드시스템의 단체식중독 사건 이후 학교급식법이 대폭 강화돼 모든 식재료에 대해 학부모위원회의 검품 검수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미국산이 호주산에 비해 싸다는 오해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개방되면서 초도물량이 비교적 싸게 들어온 데다 품질차이를 계산하지 않은 탓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품질이라면 호주산이 미국산에 비해 15~20% 정도 싸다고 말한다. 한우 목심에 해당하는 스티어급 1kg의 경우 미국산이 7,000원이라면, 호주산은 5,000원에 불과하다.
가격 차이는 육우를 기르는 방식 차이에서 온다. 호주산은 방목상태서 풀을 먹여 키우는 목초사육을 하고 미국산은 곡물을 먹이는 곡물사육을 한다. 호주산이 질긴 데 비해 미국산이 마블링이 좋고 육질에 풍미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간 미국과 호주, 유럽 등지서 약 5,000톤의 육우를 수입판매하는 ㈜메르프 이종경 대표는 "현재는 미국산이 검역중단된 상태라 물량이 부족하고 호주에서 러시아쪽으로 넘기는 수출물량이 많아 예상보다 호주산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일 뿐"이라면서 "품질을 추구하는 수입업자들의 경우 호주산은 잘 쳐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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