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 민주당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는 흑백 대결 양상의 투표가 승패를 갈랐다. 흑인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4%포인트의 격차로 압승을 거둔 데에는 이 지역 인구 비중이 높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개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인디애나주 예비선거에서도 흑백 인구 밀집지역의 개표 상황에 따라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면서 오바마 의원이 한때 득표수 격차를 1만여표로 줄이며 뒤집기를 노릴 수 있었던 것은 인디애나 북서쪽 끝 레이크 카운티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몰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레이크 카운티는 오바마 의원의 출신지역인 시카고와 매우 가까운 곳이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의 막판 추격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레이크 카운티 때문이었다. 레이크 카운티의 북부에는 흑인이 밀집해 있지만 중ㆍ남부는 상대적으로 백인이 많은 시골 지역인데 이 곳에서 힐러리 의원이 고른 득표를 올린 것이 오바마 의원의 추격세에 제동을 걸었다.
레이크 카운티 중ㆍ남부 지역의 개표가 늦게 이뤄지면서 힐러리 의원은 득표수 격차를 다시 2만여표 이상으로 벌릴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인종 대결적 투표 양상이 11월 대선 본선에서는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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