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 청문회'가 열린 7일 오후 인터넷 공간도 청문회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청와대가 이날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인터넷 블로그 청문회'에 2,000여명의 네티즌이 접속해 쇠고기 개방에 대한 온갖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날 청문회는 네티즌이 질문을 댓글로 달면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과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10여명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큰 관심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였다. ID '앙마는 프라다'는 "확률이 0.000001%라도 내가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 있으면 대통령과 장관들이 먼저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ID '캘리아짐'은 "미국 사람들조차 자국산 쇠고기가 의심스러워 호주산이나 유기농 쇠고기를 찾는다"고 말했고, ID '호빵이'는 "역대 대통령 중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한 건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이라고도 비판했다.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ID 'min'은 "협상내용을 보면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지위를 낮추지 않으면 중단할 수 없다고 하던데 무슨 수로 중단하겠다는 것이냐"며 "립 서비스가 너무 비논리적이다"고 지적했다.
ID '울다웃자'는 "합의문에 없는 수입 중단이 되면 미국은 통상분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국제 신인도 하락을 부추기는 아마추어 정부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검역주권 문제 역시 논쟁거리였다. ID '여름날 S라인'은 "우리가 돈 내고 사먹는 물건에 왜 조건을 달지 못하냐"며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하다못해 전수검역도 못하냐"고 했고, ID 'shjhandsome'는 "정부는 계속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까다롭게 심사하고 수입을 제한하는 일본은 우리보다 과학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냐"고 따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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