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인상을 놓고 일본 업체들과 국내 완성차 업체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최근 차량 가격을 인상한 반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북미시장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 차종의 희망 소매가격을 200~500달러 인상했다. 2008년형 ‘야리스’ 세단은 200달러 인상된 1만2,425달러, 2008년형 프리우스는 400달러 오른 2만1,500달러, 2009년형 캠리는 200달러 오른 1만8,920달러로 각각 조정됐다. 도요타는 1년에 두 차례 신차 판매가격을 조정해 왔지만, 이번엔 원재료 값과 엔화 가치 상승 탓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린 것이다. 앞서 닛산과 혼다자동차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 등은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불구, 가격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일본차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정태환 부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시장은 우리(현대차)가 끌고 가는 시장이 아니다”며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원가혁신 및 긴축운영 등을 통해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은 미국시장 판매 가격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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