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회주의자 강재섭의 고언' 이라는 국회 고별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연설 후반부에서 "사흘 후인 10일이면 대한민국 국회가 60돌을 맞게 되는데 그 3분의 1인 20년을 제가 이 의사당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을 감사드린다"고 운을 띄었다.
그는 "18대 총선을 앞둔 공천 파동으로 당내 분란이 났을 때 제가 모든 것을 다 안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결국 해냈다"고 힘들었던 경험담을 예기했다.
이어 강 대표는 "18대 국회를 이끌고 갈 분들께 특별히 한 말씀 드리겠다"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기고도 지는 것이 정치고, 지고도 이기는 것이 정치"라며 "탄핵 때에는 한나라당이 이긴 것 같았으나 이어서 실시된 17대 총선에서는 지고 말았다"고 '소통의 정치'를 주문했다.
강 대표는 또 최근 사의를 표한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거론하면서 "저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그것도 교회 목사님을 모셔왔는데 우리 국회도 이 같이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를 의장 직속기구로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의 남용도 막아야 한다"고 '신뢰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실용의 정치'를 주문하면서 "저는 이 의사당을 떠나지만 의회주의자 강재섭은 언제나 국회의사당의 불빛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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