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7일 전국교직원노조 교사들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중ㆍ고생들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해 파장이 일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긴급회의에 참석, "6일 밤 청계천과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다수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여의도 참가자가 청계천보다 많았다"며 "여의도 참가자들은 동작 금천 구로 지역인데, 이곳은 특히 전교조가 강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또 "학생들을 학교에서 막으려고 해도 못 막고 뛰쳐나갔고,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많아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 태세를 갖추고 귀가를 설득하는 등 학생지도에 나서고 있으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공 교육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전교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만중 정책실장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을 집회에 나가라고 하는 교사가 따로 있고, 막는 교사가 따로 있다는 것이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 교육감은 파장이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특정 지역에 전교조 교사들이 많다는 걸 밝힌 것이지, 전교조를 배후 세력이라고 지목한 건 아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계기수업 실시 여부와 관련해 "전교조 차원에서 계기수업을 실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현인철 대변인은 "어제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전교조 본부에서는 계기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각 지부에 계기수업 지침을 내린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충북지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산 쇠고기 관련 자료에 대해 "정보 전달 차원에서 교사용으로 올렸을 뿐 계기수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최근 게시한 '5월 분회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광우병을 소개하는 자료를 게재하고 소속 교사들에게 광우병을 알리는 교육을 하도록 권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지부는 또 학생들에게 교육할 광우병 관련 각종 동영상과 노래 모음 CD를 지부에 비치하고 광우병감시단 투쟁성금 모금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