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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동물 외교'로 일본 환심 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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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동물 외교'로 일본 환심 얻기

입력
2008.05.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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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판다, 따오기 등을 동원한 ‘동물외교’를 적극 펼쳤다.

후 주석은 7일 오전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을 만나 “우에노(上野) 동물원의 판다 ‘링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됐다고 생각했다. 일본인들이 판다를 보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판다 한 쌍을 제공키로 했다. 일본의 청소년, 특히 어린이들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천황께서 따오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중국은 따오기 번식에 성공해서 지금 1,000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황은 “따오기는 일본에서 한때 멸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보호가 진행돼 올해 방조(放鳥)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후 주석은 전날 저녁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도 “판다는 중일우호의 상징”이라며 “일본 국민의 ‘링링’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인공 사육한 따오기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일본도 따오기 보호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으니 중일이 협력해 볼만한 분야”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후 주석 방일에 맞춰 전날 도쿄에서 있었던 티베트 탄압 규탄 시위에서는 ‘티베트의 판다를 훔쳐 일본 어린이들을 속이지 말라’는 피켓이 등장했다. 자이언트 판다의 주요 서식지인 중국 쓰촨(四川)성 남부는 티베트족 거주 지역이다.

중국은 과거에는 판다를 기증했으나 지금은 중국 정부가 소유권을 가진 상태에서 빌려주고 있는데 임대료로 한 쌍 당 연 1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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