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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내게 맞는 고지혈증치료제가 '청정혈관'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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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내게 맞는 고지혈증치료제가 '청정혈관' 첫발

입력
2008.05.0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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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은 핏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이 240mg/㎗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이를 방치하면 동맥경화로 진행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으로 악화된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낮추는 길이다.

2006년에 벌써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23%(5만6,388명ㆍ통계청 자료)에 달했다. 이는 암(27.4%)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깨끗한 혈관 관리가 조기 암 검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특징과 주의점을 알아본다.

■ 스타틴 계열 약이 90% 이상 차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03년 커버스토리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획기적인 약, 스타틴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틴 계열 약은 현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90% 이상을 이 약이 차지하고 있다.

스타틴 계열 약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다양한 임상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혈관질환 관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고, 의료진의 치료 목표가 됐다. 최근에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약도 중요성을 가지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처방되는 스타틴 약은 300여종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1998년부터 처방된 조코(MSD)가 특허 만료됨에 따라 만들어진 제네릭 약(카피 약)이다. 이를 제외한 단일 약으로는 리피토(화이자),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 리바로(중외제약), 레스콜(노바티스) 등이 있다.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많은 임상 적응증을 가지고 있을 수록 좋다. 조코(MSD)와 리피토(화이자), 그리고 한일 메바로친(BMS)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는 물론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도 가지고 있다.

■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어른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 130mg/㎗, 총콜레스테롤 수치 200mg/㎗ 이하이면 정상으로 본다. 하지만 스타틴 계열 약을 복용해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는 50%가 되지 않는다.

약효가 나타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 먹을 필요가 있다.

스타틴 계열 약은 보통 2주 정도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평가할 수 있다. 먹은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뒤 검사하면 약효를 가장 잘 측정할 수 있다.

스타틴 계열 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변비,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었고 스타틴계 약은 임신부에게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복합 지질 이상일 경우 스타틴 계열 약과 함께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파이브레이트를 쓰기도 한다. 이렇게 스타틴과 피브레이트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 등의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 나에게 맞는 약 찾아야

프로부콜, 콜레스티라마인 등의 약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니코틴산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데 사용된다.

다만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게 흠이다. 파이브레이트, 오메가3 지방산 등은 주로 중성지방을 낮추는데 쓰인다. 니코틴산 약으로는 니아스파노(애보트), 파이브레이트 약으로는 리피딜슈프라(녹십자) 등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주로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EPA제제인 오마코(건일제약)도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 약과 달리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이지트롤(에제티미브)도 주목을 받고 있다. MSD는 조코와 이지트롤을 섞은 바이토린을 개발했다. 복합제 중에는 고혈압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를 섞은 카듀엣(화이자)도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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