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7개 사립대가 다른 대학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동 입학설명회를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수험생들을 위한 입시정보 제공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대학들은 "공정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기 보다 대학의 서열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7개 대학은 4년제 대학 총장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국입학처장협의회, 시도교육청이 합의한 전국 투어 입학설명회 참여를 약속해놓고도 '그들만의 설명회'를 따로 개최키로 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7개대는 10일부터 6월21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제주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공동 입학설명회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7개대 연락 창구를 맡고 있는 서강대측은 "이번 설명회에서는 입학처장들이 나서 수시모집 요강과 논술과 구술고사 관련 정보를 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설명회는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하반기에는 정시모집 설명회도 따로 열 예정이다.
앞서 대교협과 입학처장협의회는 최근 모든 대학들이 참여하는 2009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를 서울 5개 권역과 지방 5개 권역 등으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실시키로 합의한 바 있어 7개대 공동설명회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대교협과 입
학처장협의회는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의 경우 5~6개 조로 나눠 서울과 지방 거점 도시를 돌며 조별로 설명회를 갖고, 지방 대학들도 별도로 조를 편성해 서울에서 설명회를 갖는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결과적으로 7개대의 공동설명회 개최로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 A대 입학처장은 "전국 대학 공동입학설명회를 한다고 해놓고 특정 대학들이 따로 설명회를 갖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자칫 대학들의 편가르기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B대 입학처장은 "담합성격이 짙은 공동설명회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7개대가 입시정책에도 입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7개대의 한 관계자는 "공동 입학설명회는 몇 년 전부터 하고 있는 행사"라며 "대교협과 입학처장협의회 주관의 입학설명회는 다른 대학들 처럼 참여한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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