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10원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0원 이상 급등하면서 1,020원 마저 넘어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26.10원으로 전날보다 11.60원 급등하면서 두달여 만에 1,02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 달 28일 이후 6거래일간 상승폭만 30.10원에 달한다.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원유 결제에 쓸 달러화를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사려고 몰려든 정유업체. 달러 매수 규모는 3억~5억달러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거의 없어 현재보다 높은 환율로라도 달러를 사겠다는 공격적 ‘사자’세가 환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 배럴당 122달러를 넘어서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원유 도입단가의 상승분 만큼 달러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단기적으로 3월17일 기록한 1,032원을 목표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주식 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꾸준하고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점과 환율상승에 우호적인 정부의 태도도 달러화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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