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영민이 이틀 연속 끝내줬다. 팀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두산-히어로즈가 맞붙은 7일 목동구장.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1ㆍ3루에서 1루 주자 김현수가 잽싸게 2루를 훔쳐 2ㆍ3루. 전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3번 고영민이 볼카운트 2-2에서 밀어친 타구는 오른쪽 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이틈에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은 6-4로 이겼고, 고영민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죽음의 9연전’에서 5연승을 거둔 두산은 부산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힌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공동 3위로 바짝 따라붙었다.
부산에서는 전ㆍ현직 ‘전국구 에이스’의 힘대결이 볼만했다.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42ㆍ한화)는 2006년부터 방문경기 8연승 행진을, 손민한(33ㆍ롯데)은 지난해부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터라 섣불리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빅매치였다.
결과는 프로 20년차의 관록이 압도했다. 송진우는 선발 6과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3실점(비자책)하며 팀의 6-3 재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36㎞에 그쳤지만 전매특허인 구석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코너워크로 롯데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특히 여섯 차례나 무사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고비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송진우는 2-0으로 앞선 5회 내야진의 어이없는 실책 3개로 3점을 내줘 현역 최고령 승리투수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송진우는 탈삼진도 1개 보태며 전인미답의 2,000탈삼진 고지에 12개를 남겨두게 됐다.
반면 손민한은 대포 3방에 무너졌다. 손민한은 0-0으로 맞선 2회 한화 6번 김태완에게 시즌 8호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뒤 0-1로 뒤진 3회에는 톱타자 이영우게에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영우의 홈런은 지난 2004년 9월21일 대전 두산전 이후 근 4년 만의 홈런. 손민한은 3-2로 앞선 6회 김태균에게 다시 중월 솔로포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김태균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손민한은 지난해 7월15일 대전 한화전에서 1경기 홈런 3방을 허용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1경기 대포 3개를 내 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8회 5번 이범호와 8번 한상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전세를 다시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연승.
잠실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이적생 전병두의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LG를 6연패로 몰아넣었다. 광주에서는 최하위 KIA가 삼성을 6-1로 이겼다. KIA 선발 이범석은 최고구속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잠재웠다.
부산=성환희 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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