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연주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지기스발트 쿠이켄(64)이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라는 낯선 이름의 고악기를 한국 무대에 올린다. 벨기에 출신으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교육가인 쿠이켄은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주한다. 첼로가 아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로 한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일반적 첼로와 달리 어깨나 가슴 위에 올려놓고 바이올린처럼 연주하는 첼로다. 끈이 달려있어 목에 걸 수 있다. 쿠이켄은 2004년부터 이 악기를 본격적으로 연구, 연주에 도입했다.
바흐가 악보에 '첼로(viloncello)'라고 쓴 것이 오늘날 말하는 일반적인 첼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그 중 일부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라는 학설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이번 공연에 일반적 첼로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제자와 동료로 구성된 악단 '라 프티트 방드'와 함께 하는 비발디 <사계> 때도 쿠이켄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로 연주한다. 바이올린 독주는 그의 딸인 사라 쿠이켄이 맡는다. 바이올린 독주자를 포함해 7명이 전부인 작은 편성이다. 사계>
이 밖에 바흐 <음악의 헌정> 과 현악 버전의 <관현악 모음곡 3번> , 비발디 리코더 협주곡 3번 <붉은 방울새> 등 모든 프로그램이 바흐와 비발디로 꾸며졌다. 붉은> 관현악> 음악의>
이번 공연에 대해 쿠이켄은 "비발디와 바흐라는 잘 알려진 레퍼토리에 보다 신선하고 역사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가장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것이 이 음악들을 이해하는 데 새롭고 소중한 요소들을 전달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쿠이켄은 젊은 시절 고음악에 매료돼 독학으로 17, 18세기 연주법을 연구했으며 턱에 바이올린을 대지 않고 연주하는 18세기 기법을 되살려냈다. 형인 빌란트 쿠이켄(바로크 첼로), 동생 바르톨트 쿠이켄(바로크 플루트) 등 가족이 모두 유명한 고음악 연주자다. 쿠이켄은 그간 솔로로, 혹은 가족들과 함께 수 차례 내한했지만 라 프티트 방드를 이끌고 오는 것은 처음이다.
쿠이켄은 음악을 떠나서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30여년 전 한국에서 입양한 딸과 아들을 둔 그는 "한국과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02) 586-2722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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