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은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향후 5년간 차량 정보기술(IT)과 게임, 교육 등의 분야에서 총 1억4,700만달러(약1,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이날 현대ㆍ기아자동차 및 정보통신진흥연구원과 차량 IT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량용 IT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및 ‘차량 IT 혁신센터’ 설립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MS는 또 현대ㆍ기아차와 1단계 사업으로 올해 차세대 차량 IT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매년 20여개의 중소 벤처기업을 선정해 육성키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차량IT혁신센터가 맡게 된다
차량IT혁신센터는 현대ㆍ기아차가 1억6,600만달러를, MS측이 1억1,3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해 설립된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차량 IT 플랫폼은 현대·기아차에 우선 적용된다.
MS는 또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 구축 및 국내 게임산업 육성’에 대한 MOU도 맺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중 플랫폼 게임(콘솔게임기, PC,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되는 게임) 시장 창출을 선도하고 2012년 게임 산업 수출 25억달러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출시 게임’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MS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향후 3년간 100개 게임기업 육성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게임 인큐베이션 랩’을 설립하고 개발자 1,000명 교육을 목표로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 교육과정도 개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2010년에는 10개 이상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로 인해 한국은 MS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올라섰다”며 “MS는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기부를 많이 하시고 자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퇴임 후 함께 자선사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다.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빌게이츠 회장은 “아프리카가 어려움이 많아 그곳에 재단을 두고 있으며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북한에도 인터넷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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