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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책마을에 울려퍼진 '예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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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책마을에 울려퍼진 '예술의 추억'

입력
2008.05.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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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유명한 책 마을 헤이온와이(Hay-On-Wye)가 헤이온와이 축제(사진) 21주년을 맞아 지난 21년간 예술분야에서 가장 빛나는 사건 21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사건은 영국 예술전문 채널 ‘스카이 아트’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결정됐다.

21가지 사건은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전설로 추앙 받는 영국화가 데미언 허스트가 1988년 ‘청년 영국 예술가 운동’을 주창한 것에서부터 2001년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 팟’까지 다양한 분야가 망라돼 있다. 또 마이클 잭슨이 예수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나왔던 1996년의 공연, 조앤 롤링이 97년 해리 포터 시리즈 첫 권인 <마법사의 돌> 을 출판한 것 등도 선정됐다. 영화 분야에서는 93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스의 뒤늦은 전편 3편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던 순간도 포함됐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사이에 위치한 헤이온와이는 런던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걸리는 평범한 산중 마을이지만 전세계에서 매년 50만명이 방문한다. 900년 전 옛 성을 중심으로 39개의 헌 책방이 자리잡고 있는 이 소도시는 60년대 초까지 폐광촌에 불과했으나, 희귀한 고서들을 모아 온 옥스퍼드 대학 졸업생 리처드 부스가 낡은 소방서 건물에 헌 책방을 연 이후 인근에 하나 둘 서점이 모여들면서 세계 최초의 책 마을로 명성을 얻게 됐다.

스카이 아트는 22일부터 6월1일까지 진행되는 헤이온와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셰리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인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강연할 예정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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