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위스키 보다 와인을 더 많이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와인이 위스키를 누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독한 술 보다는 순한 술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소비량은 총 3만7,655㎘로 전년도에 비해 38.5%나 늘어났다. 500㎖ 기준으로 성인 1인당 2.03병을 마신 셈. 위스키는 이보다 적은 3만4,741㎘를 소비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 와인을 문화로 받아들이는 풍조, 아울러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이후 와인수입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와인소비가 위스키를 앞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순한 술’에 대한 선호는 소주와 맥주에서도 확인된다. 소주의 경우 10년전 만해도 알코올도수 23도가 보편적이었지만, 이후 22도(2001년)→21도(2004년)→19.8도(2006년)에 이어 작년부터는 19.5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도수가 낮아졌음에도 불구, 소주 소비는 별로 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성인 1인당 소주 소비량이 72.04병(360㎖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맥주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작년 우리나라 성인들은 1인당 107병(500㎖ 기준)을 마셨는데, 전년도에 비하면 5병이나 더 들이킨 셈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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