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22일로 예정된 남북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몽니를 부릴 태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6월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남과 북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의 제 3국 개최를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FC에 따르면 손광호 북한축구협회 부위원장은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를 방문, 모하메드 빈함맘 AFC 회장과 6월22일 열릴 예정인 서울 경기 등 북한 축구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손 부위원장은 또 빈함맘 회장에게 최남균 북한축구협회 회장 명의의 서신도 전달했다.
표면적으로 일상적인 방문의 형식을 띄었지만 6월 서울 원정경기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서울 경기를 회피하기 위해 사전 포석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북한은 3월26일 경기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하지 못했으니 서울 경기도 마찬가지로 제 3국에서 열려야 마땅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의 '제 3국 개최' 주장은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협회 관계자는 "평양 경기가 무산된 것은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FIFA의 중재 과정에서 스스로 제 3국 개최를 원해서 상하이에서 경기가 열린 것이다. 6월22일 남북전은 FIFA의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서울에서 열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의 요르단과의 3차전 홈경기 일정이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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