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특구가 국제 교육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최근 연세대 송도캠퍼스 건립사업이 지난달 말 인천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는 등 해외 유명대학 및 연구기관 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외국 유명 대학 유치에는 까다로운 설립 요건 등 각종 규제가 많아 '교육 특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련 법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유명학교 설립 러시
해외 유명 대학들은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내 송도국제화복합단지(92만5,000)㎡에 국내 대학 등과 제휴해 정규과정을 개설하거나, 연구소 및 분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미국 버클리대는 지난해 2월 연세대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입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2010년 송도캠퍼스가 완공되면 아시아의 경제, 사회, 역사 등을 망라하는 지역학 정규 과정을 개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버클리대는 또 송도캠퍼스가 개교하는 2010년 3월부터 교수 50명을 파견해 '동아시아학 연구소'를 열어 동북아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연세대는 영국 옥스포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정규과정 개설을 협의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3월 이전할 송도캠퍼스에 미국 남가주대와 공학분야 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맺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이공대를 송도특구에 개설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달 중순 인천시와 교환했다. 해외 유명 연구소도 경제특구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 암센터인 텍사스대 MD앤더슨은 연세대와 공동연구소 건립을 추진을 위해 최근 투자의향서(LOI)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는 국내 대학들과 제휴해 게놈(유전체) 공동연구소를 2012년까지 설립할 예정이고, 일본 게이오(慶應)대도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교육, 연구기관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1월 투자의향서를 인천시에 냈다.
이밖에 정명훈씨가 주도하는 국제예술학교가 송도특구에 들어서고,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지구에는 미국 10대 명문대 중 하나인 시카고 드폴대의 MBA 과정 분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시급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까다로운 설립 요건 등 각종 규제가 많아 외국대학 유치에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라지구 개발사업자인 토지공사는 지난해 말 미국과 러시아 유명 대학들을 대상으로 공모에 나섰으나 이들 대학들이 "시설투자 등에 제약이 많다"며 거부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2004년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는 송도국제도시에 분교 설립을 검토하다, "갖가지 규제가 많고 수익성이 없다"며 두바이와 상하이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외국 대학 유치를 위해서는 관련법 완화와 당국의 적극적 투자 의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해외 교육기관들이 학교설립 자격이 까다롭고, 해외 송금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등을 돌리고 있다"며 "외국대학 유치를 위해 외국교육기관 설립, 운영에 관한 특별법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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