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극 '트릿' 내달 8일까지 공연/ 독립이냐 의존이냐…현대판 '노라'의 선택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극 '트릿' 내달 8일까지 공연/ 독립이냐 의존이냐…현대판 '노라'의 선택은

입력
2008.05.07 00:23
0 0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에서 책임 있는 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 허위로 가득 찬 집을 뛰쳐나온 ‘노라’는 과연 자아를 찾았을까. 극작가 크리스토퍼 햄튼은 100년이 넘게 흐른 현대에도 여성들이 여전히 남성과 불평등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어톤먼트> 등의 시나리오 작가로 큰 명성을 얻은 극작가 크리스토퍼 햄튼이 1976년 발표한 희곡 <트릿(treats)> 이 소극장 산울림의 ‘해외 문제작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다음달 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햄튼이 19세기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 을 각색하던 중 영감을 얻어 쓴 <트릿> 은 냉정하고 독선적인 남자 데이브와 우유부단하고 따분한 남자 패트릭, 독립심 강한 여자 앤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다.

햄튼은 작품 집필 당시인 1970년대에도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학대하는 남성들과 만족스럽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판단, <트릿> 을 통해 독선적이면서 이기적인 남성을 어쩔 수 없이 계속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 현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다루다’ ‘취급하다’의 뜻을 지닌 제목 <트릿> 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지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현대인의 선택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서태화가 패트릭을, 최광일이 데이브를 연기한다.

독립심이 강하면서도 여성으로 보호 받기 원하는 이중적 갈망에 사로잡힌 앤 역은 <멜로드라마> <서툰 사람들>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인 김지성이 맡는다. 박혜선 번역ㆍ연출. (02)334-5915

김소연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