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기관인 통일교육원이 6일 펴낸 <북한 이해 2008> 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위 표기 없이 ‘김정일’로 표기됐다. 또 2000년 6ㆍ15공동선언이나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의미 부여도 약화됐다. 통일교육원의 이 같은 기술 방식은 남측의 정권 교체를 반영한 것이다.
교육원이 한반도 정세, 통일 문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년 발간하는 이 간행물은 또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남북기본합의서로 기술,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표현했던 2007년판과 차이를 보였다.
2007년판은 1장 1절인 ‘북한 이해의 관점’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은 반목과 질시의 세월을 보냈으며, 그러다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변화가 가시화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2008년판은 “1990년대 초 탈냉전이라는 국제질서의 흐름 속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다”고 표현을 바꾸었다.
최신판은 또 2000년 이후 화해와 협력, 탈냉전의 새로운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등 남북 관계의 변화가 가시화했다고 했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판에 있었던 6ㆍ15공동선언의 의미나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대한 기술도 담지 않았다. 대신 최신판은 북한에 대한 균형적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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