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영화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2회 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을 맡은 배우 이덕화(56)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충무로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아버지(고 이예춘)와 함께 한 40여년 세월의 추억이 서린 곳”이라며 “걱정의 목소리가 많은 것을 알지만 훌륭한 축제로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10년 넘게 영화 현장을 떠나 있다가 지방자치단체(서울시 중구청)가 주최하는 영화제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알고 있었다. 그는 “1995년부터 6, 7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뿐 아니라 어디에도 출연할 수 없었다. 영화는 더 오랫동안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화제가 난립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연적으로 도태될 영화제는 도태되고, 발전할 영화제는 탄탄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충무로영화제는 비록 중구청이 시작한 것이지만, 영화인들이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서는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장, 김홍준 수석프로그래머가 각각 영화제의 살림과 내용을 책임진 만큼 나는 홍보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 없는 영화제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대한민국의 어떤 영화제보다 많은 스타가 참여하는 영화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무로국제영화제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고전영화를 중심으로 한 40여개국 19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국제 장편 경쟁부분을 신설하고 칸영화제의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의 아시아지역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도 견고해졌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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