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PC) 주변기기들의 모양새가 수상하다. PC와 찰떡궁합을 과시해 오던 것에서 벗어나 똑똑해진 기능들을 몸 안에 품고 서서히 홀로서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융ㆍ복합(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차별화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맞아 떨어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HP가 내놓은 ‘HP 포토스마트 C8180 잉크젯 복합기’에는 CD 및 DVD를 구울 수 있는 라이터기가 장착돼 있다. 그래서 PC와 연결 없이도 CD와 DVD의 저장이 가능하다. 또한 CD나 DVD플레이어에서처럼 복합기 외부에 부착돼 있는 LCD 화면으로 사진 및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종이나 잉크의 낭비를 효율적을 줄여주는 ‘스마트 웹 프린팅’ 기능 등이 내장돼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PC와는 뗄 수 없는 LCD 모니터의 외도도 눈에 띈다.
비티씨정보통신의 24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제우스7000H’는 자체적으로 고화질(HD) 방송 수신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PC와의 연결하지 않고도 TV 시청이 가능하다. 자체 리모콘으로 방송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시청할 수 있고, 광출력 단자를 갖춰 DVD플레이어 및 게임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캠코더도 PC와의 독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소니가 출시한 핸디캠코더 ‘DCR-SR85’는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 LCD 화면을 통해 영상을 자르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원터치 DVD 버튼으로 간편하게 DVD를 구울 수 있다. 최대 60GB 저장용량을 포함해 최대 41시간50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이밖에 외부충격으로부터 하드디스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스마트 프로텍션’ 기능을 채용했다.
한국 HP 이미징 프린팅 그룹 컨슈머 사업팀 민경삼 부장은 “최근 디지털 기기들의 편의성과 제품의 차별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형성되고 있는 이런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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