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의 매운 맛이 농구 명가(名家)에까지 전해질까.
2007~08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ㆍ7전4선승제)는 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라운드 8개팀 대진 중 샌안토니오 스퍼스-뉴올리언스 호니츠(서부컨퍼런스), 올랜도 매직-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동부컨퍼런스)간의 대결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관심은 뉴올리언스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23ㆍ183㎝)에 집중된다. '어시스트 머신' 폴이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
프로 3년째를 보내고 있는 폴은 달라스 매버릭스와의 PO 1라운드에서 5경기(4승1패) 동안 평균 24.6점 12어시스트 2스틸의 엄청난 기록을 쌓으며 팀을 2라운드에 올려놓았다. 달라스에는 '백전노장'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와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가 버티고 있었지만, 이들의 이름값은 폴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데뷔 첫해부터 평균 16.1점 7.8어시스트를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될 성 부른 떡잎' 폴은 지난시즌 평균득점과 어시스트를 각각 1점, 1개씩 올리더니 올시즌 21.1점 11.6어시스트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보고 있다.
폴의 브레이크 없는 진화 덕에 창단 후 처음으로 지구우승을 달성한 뉴올리언스는 이제 난공불락의 요새 샌안토니오 함락을 준비 중이다. 샌안토니오는 통산 4차례나 챔피언 자리에 오른 NBA의 대표적인 강팀.
정규시즌 MVP 2번, 챔피언결정전 MVP 3차례에 빛나는 '모범생' 팀 덩컨을 비롯,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 슈팅가드 마누 지노빌리 등 빈틈없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뉴올리언스도 PO 1라운드에서 평균 22.6점을 넣은 포워드 데이비드 웨스트, 11.2리바운드로 골밑을 사수한 센터 타이슨 챈들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승리의 열쇠는 폴의 '신기(神技)의 손'이다. 두 팀의 서부컨퍼런스 4강 1차전은 4일 뉴올리언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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