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선족 출신 아역배우 윤석이네 이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선족 출신 아역배우 윤석이네 이야기

입력
2008.05.06 00:26
0 0

KBS2 <인간극장> 빠듯하지만 희망의 나날 담아

KBS2 <인간극장> (5~9일 오후 8시20분 방송)이 SBS 월화사극 <왕과 나> 에서 어린 연산군 역할을 맡았던 아역배우 정윤석(6)군과 조선족 출신 부모 이야기를 담는다.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며 "어머니"를 부르짖는 아역배우 윤석이는 촬영장에서 연기신동으로 통한다. 어려운 단어가 섞인 길고 긴 사극 대사도 막힘 없이 술술 외지만 흔한 연기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각종 CF와 화보촬영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즐겁고 신난다"며 불평 한마디 없는 '촬영장의 비타민'이다.

윤석이의 환한 웃음 뒤엔 늦둥이 아들을 바라보는 조선족 출신 아버지 정학봉(51)씨와 어머니 정옥녀(46)씨가 있다. 두 사람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인근에서 살다 13년 전 한국으로 와 막노동,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학봉씨는 4개월 전부터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빠듯한 살림을 이어가고 있고, 옥녀씨는 일용직을 그만두고 아들의 열혈 매니저로 촬영장을 누비며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윤석이는 고단한 한국 생활을 이겨내는 꽃이자 희망이다. 학봉씨는 서울지리를 몰라 손님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지만 자랑스러운 아들을 생각하며 외지 생활의 서러움을 잊는다. 옥녀씨는 우리말 사투리나 맞춤법, 외래어 등에 익숙치 않아 아들의 연기 지도에 어려움을 겪지만 똘똘한 아들에게 되려 우리말을 배우기도 한다.

이들이 악착같이 한국 생활을 견뎌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중국에 두고 온 누나 정금(24)씨 때문이다. 딸은 부모에게 "가지 말라"고 눈물로 애원했지만 부모는 매정하게 여섯 살 어린 딸을 두고 한국 땅을 향했다. 어엿하게 자리 잡아 딸을 맞이하는 것이 윤석이 부모의 마지막 바람이다.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