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르네상스’라 부를 만하다. 13년 만의 500만 관중 돌파는 꿈이 아니다.
화창하게 갠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가 열린 4개 구장에는 3개 구장 매진 포함, 총 8만4,84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올시즌 1일 최다 관중이자 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중이다.
LG-두산의 ‘서울라이벌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오후 1시40분을 기해 3만5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잠실구장과 주변은 일찌감치 줄을 선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팬들로 모처럼 프로야구의 메카다운 열기를 되찾았다. 잠실구장 매진은 지난해 5월26일 LG-롯데전 이후 근 1년 만.
서재응(KIA)과 송승준(롯데)의 맞대결이 펼쳐진 광주구장도 1만3,400석이 일찌감치 동이 났고, 대구구장(삼성-한화) 관중석(1만2,000석)에도 빈틈은 보이지 않았다. SK-우리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도 2만8,940명이 입장했다. 흥행의 선두주자인 롯데가 이날 방문경기라 ‘부산의 힘’을 빌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 폭발적인 관중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이날까지 올시즌 프로야구 총 관중은 129만5,0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나 늘어난 수치다.
관중 폭발에 힘입은 각 구장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잠실발 두산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두산은 연장 10회 이종욱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LG를 4-2로 꺾고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았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두산은 5연승을 달리며 15승14패를 기록, 마침내 5할 승률을 넘어섰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리딩히터 김현수(두산)는 16경기 연속안타, 22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KIA를 6-3으로 꺾고 방문경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0-0이던 4회 강민호의 130m짜리 중월 투런아치로 기선제압을 한 뒤 2-1로 쫓긴 5회 집중 3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이너리거’ 송승준은 5와3분의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2패)을 챙기며 ‘메이저리거’ 서재응에 판정승을 거뒀다.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8-1로 제압했고, 인천에서는 우리가 단독 선두 SK를 3-1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 체크포인트
LG-두산 ▲잠실구장 올시즌 첫 매진 ▲두산 5연승 LG전 3연승 잠실구장 5연승 ▲두산 김현수 16경기 연속안타 22경기 연속 출루 ▲LG 4연패
우리-SK ▲SK 정경배 시즌 첫 출전 ▲우리 황재균 시즌 1호 홈런
삼성-한화 ▲한화 3연패 끝 ▲한화 클락 4경기 연속 2루타 ▲삼성 한화전 3연승 끝 ▲삼성 정현욱 한화전 4연패 ▲삼성 진갑용 10경기 연속안타 끝
롯데-KIA ▲롯데 방문 4연패 및 광주 3연패 끝 ▲송승준 KIA전 3연승(2007년 7월2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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