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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4년 만에 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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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4년 만에 7배 늘어

입력
2008.05.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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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아토피ㆍ천식 환자가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식 주거 형태와 대기오염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소아 면역체계가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분석이다.

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의사가 진단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01년 1,000명당 12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 91.4명으로 4년만에 7배 이상 급증했다.

천식 환자도 같은 기간 1,000명당 12.9명에서 23.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은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인해 결석 및 결근, 의료비 증가, 사회활동 제약에 따른 삶의 질 저하 등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의 경우 사회경제적 비용만도 연간 2조원을 웃돌아 암을 비롯한 악성종양(5조5000억원), 심ㆍ뇌혈관질환(5조4,000억원)등 중증질환과 비견된다고 복지부는 지적했다.

특히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통계를 기초로 천식의 사회적 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 4조1,148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또 소아ㆍ청소년기 질병부담 조사에서도 천식이 1위,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천식은 세계적으로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천식에 시달리고 있으며, 천식 사망자도 연간 25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소아천식 유병률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되는 등 소아천식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토피 및 천식 질환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질환으로, 특히 구미 선진국에서 증가 현상이 뚜렷해 최근 수십년간 유병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세계 천식의 날(5월 6일)을 맞아 당일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 1층 강당에서 만성호흡기질환 퇴치 세계연맹과 공동으로 ‘아토피ㆍ천식 예방관리 기념식 및 심포지엄’을 열고 구체적인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수칙을 선포한다.

이 수칙이 권장하는 아토피 피부염 예방법은 ▦목욕을 하루 20분 이내 미지근한 물로 매일 하고 ▦보습제를 하루 2번 이상 바르는 등 보습 및 피부관리를 철저히 하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하기 등이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은 ▦금연 ▦담배 피우는 사람 주변에 가지 않기 ▦감기와 독감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기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등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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