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의 대부이자 ‘파란 눈의 신부’로 유명한 정일우(본명 존 데일리ㆍ73) 신부가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천주교 등에 따르면 정 신부는 2004년 말 단식을 하다 쓰러졌고 2005년 7월 중풍으로 재차 쓰러진 뒤 모든 활동을 접고 서울 화곡동 그리스도신학대 내 말로이시오 공동체에서 요양 중이다. 정 신부는 현재 부축 없이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숨이 차서 10분 이상 말하기도 힘든 상태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정 신부는 1960년대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찾았다 4년 뒤 고교 은사이자 서강대 설립의 주역인 바실 프라이스 신부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정착했다.
국내 노동 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라이스 신부의 영향을 받아 정 신부는 사회운동에 눈을 떴고 이후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민 의식교육과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정 신부는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로 평생을 함께 했던 고(故) 제정구 전 의원과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98년 귀화한 그는 충북 괴산에 ‘누룩공동체’를 만들어 농촌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박관규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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