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연화차관(Soft Loanㆍ국제통화인 달러를 빌려주고 현지통화로 상환받는 차관) 형식의 긴급기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 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41차 ADB 총회에서 “식량가격이 저렴하던 시대는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지원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원은 ‘적정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지원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기금 지원은 현재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금 지원이 곡물가격 급등으로 고통을 겪는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태국의 쌀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4개월 동안 식량가격이 3배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ADB는 세계 각국 정부들로부터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위해 2012년까지 113억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 구호자금으로 7억7,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또 AD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식량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보조금 지급과 수출 통제 등의 정책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뜩이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는 무리한 보조금 지급이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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