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 1만여명이 4, 5일 일본 지바(千葉)현 지바시 마쿠하리(幕張)메세에 모여 ‘헌법 9조 세계대회’를 연다. 무력을 보유하지 않고 교전을 포기한다고 명시한 일본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일본과 한국, 미국, 이라크 등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와 운동가들이 ‘헌법 9조’를 주제로 여는 첫 국제대회다.
‘헌법 9조 세계대회’ 일본실행위원회는 “태평양전쟁 이후 전쟁을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맹세로 일본 헌법 9조가 탄생해 일본과 아시아인의 신뢰관계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됐다”며 “일본 국내에서 개헌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이야말로 세계인과 함께 헌법 9조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행사 첫날 ‘9조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에서는 일본 공동대표 요시오카 다쓰야(吉岡達也) 피스보트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197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메어리드 맥과이어(북아일랜드)씨와 코라 와이스 헤이그평화어필 대표의 기조 강연이 이어진다. 각국에서 온 평화 메시지 소개와 ‘이라크ㆍ미국ㆍ일본’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열린다.
5일 분과회의와 기획 행사에서는 ‘세계 분쟁과 비폭력’ ‘동북아시아와 미군 재편’ ‘9조ㆍ야스쿠니ㆍ역사 화해’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 강연회가 펼쳐진다. 한국기자협회와 일본저널리스트회의 등이 공동 주최하는 ‘헌법 9조와 미디어’ 토론회도 계획돼 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평화네트워크, 참여연대 등의 시민운동가 40명이 참가한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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