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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카드결제, 실랑이 힘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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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카드결제, 실랑이 힘겹네

입력
2008.05.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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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 김모(26ㆍ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얼마 전 택시를 타기 위해 진땀을 쏟아야 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앞에 택시가 길게 줄지어 정차 중이었지만, "카드결제가 되냐"고 묻자 하나같이 승차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버젓이 카드결제장비가 설치된 택시인데도 '카드결제를 하려면 요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 싫으면 안 타면 될 것 아니냐'고 해 황당했다"며 혀를 찼다.

#2. 회사원 장모(25ㆍ여)씨도 최근 택시기사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 요금을 내기 위해 카드를 내밀자 멀쩡한 카드 단말기가 고장이 났다며 무작정 현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기사가 오히려 화를 내는 등 막무가내였다"며 "결국 잔돈까지 털어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기분이 엉망이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최근 서울시가 도입한 택시 카드결제 시스템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카드결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단말기가 고장 났다는 등의 이유로 승차거부를 버젓이 요구하는가 하면, 카드 단말기의 수신상태 등이 떨어져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결제가 가능한 시 택시는 2007년 12월 단말기 설치를 의무화한 브랜드콜택시 2만 1,800대와 일반택시 4,500대 등 모두 2만6,300대. 시 전체 택시 7만2,500대의 36%, 3대 중 1대 꼴로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카드결제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카드 단말기 구입 및 유지 비용을 비롯해 2.4%의 수수료를 고스란히 운전자 등에서 부담해야 하는데다, 기기 조작 등도 미숙해 대부분 기사들이 카드결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고모(33ㆍ강북구 번동)씨는 "아파트 단지 등에서 카드기기 수신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번 카드를 긁어도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드결제 이용 실적은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3%에서 올 3월 8.1%로 다소 늘었지만 승객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카드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택시 기사 교육 등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2010년까지 카드결제 택시를 4만대(5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개인택시는 30만원, 법인택시는 6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신고는 시 인터넷 홈페이지(cyberdasan.seoul.go.kr/oneclick) 또는 120번(다산콜센터)으로 하면 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김응서 인턴기자(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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