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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살인파도'… 추가 실종자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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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살인파도'… 추가 실종자는 없나

입력
2008.05.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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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충남 보령시 죽도 해안에서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 파도’로 인한 추가 실종자는 없나. 당국은 5일 실종자수색 결과 아무런 성과가 없는 데다 실종신고 접수도 없어 더 이상 피해자가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해변에 사람들이 더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라 ‘실종자 제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자 수를 뒤늦게 발견된 박선규(48)씨와 박씨의 조카 주혁(15ㆍ이상 경기 수원시)군을 포함해 최대 15명까지 추정했다. 하지만 사고대책본부는 5일 밤 10시까지 추가로 인양된 시신이 없고, 실종신고나 실종의심 신고 접수조차 한건도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더 이상 피해자가 없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대책본부측은 사고 당시 죽도 선착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 90여대 가운데 차량소유주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 가능성이 제기됐던 5대도 5일 오전 차주들이 모두 가져간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책본부는 5일 사고의 피해자 수는 사망 9명, 구조 27명(부상 14명 포함) 등 36명인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대책본부는 사고현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 파악이 어렵고 목격자 진술도 엇갈려 피해자를 중복 계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관계자는 “사고직후 자력으로 나오거나 부상을 입지않은 구조자 가운데 말없이 귀가한 경우가 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를 실종자로 분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파도가 밀려올 당시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단위 피해자가 많은 상황에서 가족 전체가 실종됐거나 혼자서 관광 또는 낚시를 하다 실종된 사람들은 피해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사고주변 바닥이 뻘로 이루어져 물에 빠진 사체가 떠오르는 시간이 3일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당일인 4일 이완구 충남지사는 사고가 난 지 2시간이나 지난 오후 3시까지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도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보고가 지연되었거나 지사가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계속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령=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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