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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네이트 안 거치고 포털 접속한다

입력
2008.05.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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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SK텔레콤 가입자용 휴대폰에서 ‘네이트’ 전용 버튼이 사라진다. 대신 인터넷 주소 검색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무선인터넷 버튼이 등장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갖고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무선 인터넷망 개방 조치를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이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네이트에 바로 접속되는게 아니라 이용자들이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주소 검색창을 갖춰야 한다. SK텔레콤 가입자용 휴대폰에도 ‘네이트’ 접속버튼 대신 무선 인터넷 접속버튼이 부착되며, 이를 누르면 주소 검색창이 나타난다.

또 한 번 이용한 사이트는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지정해놓고 손쉽게 다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당 주소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바로 가기 아이콘으로 만들 수 있는 ‘콜백 URL’ 기능도 갖춰야 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휴대폰에 부착된 핫키(‘네이트’)를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면 자체 운영하는 포털 ‘네이트’로 곧장 접속됐다. 반면 네이버, 다음 등 외부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내ㆍ외부 포털 차별 및 무선 인터넷 사용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의 무선인터넷망 개발 절차 및 방법 등 세부 이행 계획을 방통위 통보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마련해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방통위에서 세부 이행 계획이 승인되면 기존 휴대폰 이용자들이 바뀐 접속 체계 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포털 등과 협의해 승인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접속 체계를 변경하고, 접속체계를 변경한 방식이 탑재된 새로운 휴대폰도 10개월 이내에 출시해야 한다.

방통위는 SK텔레콤에서 무선 인터넷 망 개방 조치가 이뤄지면 KTF,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업체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현재 다른 이동통신업체에게 무선인터넷 망 개방 조치를 강제할 수단은 없으나 이용자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찾아 옮겨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이통업체들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다른 이동통신업체들로 확산될 수 있도록 개방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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