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수원’이 완산벌 혈투를 승리로 장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정규리그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창단 후 가장 많은 3만3,382명의 홈 관중 성원에 보답하려는 듯 전북 선수들은 90분 내내 쉼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투혼을 불살랐다. 전방위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했고 90분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로 수원 수비진을 압박하는 등 플레이 하나 하나에 ‘차붐 수원’의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투지가 넘쳐났다.
그러나 수원은 무패 행진의 원동력인 ‘젊은 피’들의 폭발력으로 전북의 투혼을 무력화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17분 깨졌다. 이관우 대신 후반 투입된 서동현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에두의 슈팅을 살짝 방향을 바꾸며 선제골을 터트린 것.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24분 조재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는 동점골을 터트린 후 주도권을 장악한 전북쪽으로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36분 코너킥 찬스에서 스테보의 헤딩슛이 왼쪽 포스트 밖으로 빗나가는 등 볼 점유율에서 앞서고도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고 후반 인저리 타임 수원의 ‘특급 조커’ 조용태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무릎을 꿇었다.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쇄도한 조용태의 왼발 슛이 골 네트를 가르자 관중석은 깊은 침묵에 빠졌고 전북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북은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스테보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끝까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은 7승1무(승점 22)를 기록, 2위 성남(승점 15)과의 승점 차를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레이스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대구는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이근호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하며 4연패 사슬을 끊었고 인천은 부산과 두 골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제주를 2-1로 꺾고 6위로 뛰어 올랐고 선발 출전한 울산 공격수 우성용은 개인 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4경기에서 모두 15골이 터지는 골 폭풍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3일 연휴 동안 열린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모두 29골의 골폭죽이 터져 역대 한 라운드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전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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