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피> (1986년), <퐁네프의 연인들> (1991년)의 주연 배우 드니 라방(46)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소설 <백경> 을 바탕으로 한 영화 <캡틴 에이헙> 이 영화제에 초청돼 게스트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광기에 휩싸인 카리스마를 보여 온 영화 속 모습처럼, 그의 눈빛은 다소 불안하게 번득였다. 캡틴> 백경> 퐁네프의> 나쁜>
질문은 그의 주요 작품을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과의 관계에 집중됐다. 라방은 “처음 작업을 할 때 카락스 감독은 스물한살, 나는 스무살이었다”며 “카락스는 나를 영화계로 이끌고 배우로 단련시킨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최근작 <도쿄!> 를 통해서 20여년 만에 우정이 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쿄!>
공백이 길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나는 살아있는 연기를 좋아하는, 본업이 연극배우인 사람”이라며 “프랑스 영화의 지형에서 나는 여전히 낯선 이방인”이라고 말했다. <캡틴 에이헙> 의 배역을 수락한 이유는 “배우라면 누구라도 탐내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캡틴>
갑자기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등 장난스럽던 그의 목소리는 프랑스 영화의 현재를 묻는 질문에 진지해졌다. 라방은 “현대는 모든 면에서 복잡하고 문제가 끊이지 않지만, 오늘날의 영화들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영화는 시대에 대한 성찰과 참여의식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덕 감독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1997년)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사회적 관심을 담은 영화가 많은 전주영화제에 초청돼 영광이라는 라방은 “시대적 전망을 보여주는 영화가 매력적”이라며 “앞으로도 ‘생각 있는’ 영화에만 출연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야생동물>
전주=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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