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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흉흉" 뒤숭숭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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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흉흉" 뒤숭숭 한나라

입력
2008.05.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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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었다. 당시 발언이 요즘 ‘노무현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달고 회자되고 있다. 상당수 국민이 “한나라당 집권은 실제 끔찍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정권이 바뀐 지 불과 다섯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여론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친이명박계 당선자는 5일 “가는 곳마다 ‘제대로 하라’는 꾸중이 나오고,‘선거 때 한나라당에 던진 표를 찾아내 찢어버리고 싶다’는 험악한 말도 들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19대 총선에선 수도권이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구문이 됐다. 18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당선자들이 지역구를 맴돌고 있는 것도 민심이 그만큼 흉흉하다는 이야기다.

CBSㆍ리얼미터의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3.4%,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5.1%였다. 둘 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런 여론 흐름과 달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4월 30일 실시한 자체 주례 여론조사에선 당 지지율이 44%로 총선 때보다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당이 추경 등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부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점수를 딴 것 같다”고 분석한 뒤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이 다른 축인 정부에 딴지를 걸어야 인기가 올라가는 기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주 조사에서 ‘쇠고기 변수’까지 반영되면 당 지지율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시회의 제목은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였지만 진짜 성토 대상은 한나라당과 정부였다. 당 홈페이지엔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글이 매일 수백 건 씩 올라온다.

하지만 한나라당엔 이런 뒤숭숭한 상황을 정리할 ‘콘트롤 타워’없다. 차기 당권 구도나쇠고기협상 파동 등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말’만 난무한다. 친박근혜계 의원과 당선자들은 뒷짐을 진 채 ‘여당 내 야당’ 행세를 하는 등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 간다.

친이계 한 낙선자는“이 대통령이 정치와 여의도를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게 첫번째 처방”이라며 “이 대통령이 더 늦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거나 전격적으로 한반도대운하 포기 선언을 하는 등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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